엄유진 작가(필명 펀자이씨)의 장편소설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 1, 2"는 단순한 웃음이나 감동을 넘어서, 삶에 대한 철학적 질문과 인간 존재의 의미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특히 노년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흔히 문학의 중심에서 소외되기 쉬운 ‘노년의 삶’을 전면에 배치하며 독자들의 공감과 사유를 이끌어냅니다.
이 소설은 "할머니"라는 인물을 통해 나이 듦과 시간의 흐름, 그리고 다시 달릴 수 있는 의지와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제목이 암시하듯 이 책은 단지 "달린다"는 물리적 행위를 넘어, 삶의 순간을 온몸으로 살아내는 자세에 대해 말합니다.
노년에도 불구하고 현재를 살아내는 이 주인공의 이야기는, 오늘을 바쁘게 살면서도 자신을 잃어버린 현대인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오늘은 엄유진 작가(필명 펀자이씨)의 장편소설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라는 소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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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요약
이야기의 주인공은 평범한 70대 여성입니다.
남편과 사별한 후, 자녀들과의 거리감 속에서 조용히 살아가던 그녀는 어느 날 "달리기"라는 행위와 마주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건강을 위한 가벼운 산책에서 시작됐지만, 점점 그녀는 달리는 행위 안에서 자신이 잊고 있던 감정들, 과거의 기억, 그리고 꿈을 되찾기 시작합니다.
"1권"은 주인공이 달리기를 통해 점차 삶에 몰입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며, "2권"에서는 그녀가 마라톤 대회에 도전하며 겪는 성장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회복, 자신에 대한 재인식을 심도 있게 담아냅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단순히 "나이 든 여성"이 아닌,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진 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가족, 친구, 지역사회와의 연결, 그리고 내면의 회복이 겹겹이 얽혀 있으며, 이러한 서사는 독자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2. 주요 메시지
1) 나이는 숫자일 뿐, 인생은 지금부터다.
소설은 "늙었다는 이유만으로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정면으로 부수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처음에는 "나이 들었으니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하지만, 점차 달리기를 통해 자신도 여전히 꿈꿀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됩니다.
이러한 서사는 특히 중장년 독자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은퇴 후 삶, 자식들과의 거리, 사회적 역할 상실 등을 경험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늦은 삶도 충분히 의미 있고 아름답다"는 희망을 심어줍니다.
2) 달리기는 자아 회복의 상징
이 소설에서 달리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기를 찾는 여정이자, 상처를 직면하는 통로입니다.
주인공은 달리기를 하면서 과거의 상처, 자식들과의 갈등, 자신의 외로움 등을 하나씩 떠올리게 됩니다.
달리면서 흘리는 땀과 숨은 치유의 도구가 됩니다.
달리기는 독자들에게도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몸을 움직이는 행위는 감정을 정화하고, 생각을 정리하게 만듭니다.
일상을 벗어나 한 발짝 내디딜 수 있는 용기는 그렇게 얻어진다고..
3) 여성의 정체성과 자율성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는 단순한 가족 이야기나 자전적 성장 소설을 넘어서, 여성의 자율성과 자기 결정권에 대해 강하게 말합니다.
주인공은 한때 가족을 위해, 자식을 위해, 사회적 역할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왔습니다.
하지만 노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을 위해 살아가고, 자기 목소리를 냅니다.
이러한 서사는 "돌봄의 존재"로만 규정되었던 한국 사회 속 여성 노인에 대한 인식에 도전하며, 여성 개인으로서의 삶에 대한 존중을 강조합니다.
4) 순간의 소중함과 현재의 삶
제목에서 강조되듯 이 책은 "순간"에 집중합니다.
할머니가 느끼는 바람, 햇살, 공기, 땅의 감촉은 모두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는 삶의 표현입니다.
삶이란 거대한 목표나 미래의 결과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무엇을 느끼고 어떤 자세로 살아가는가에 달려 있다는 철학이 깔려 있습니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고 성과 중심으로 재편된 현대 사회에 던지는 작가의 질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지금, 진짜 삶을 살고 있는가?"
3. 문체와 구성의 특징
"엄유진 작가"의 문체는 담백하면서도 서정적입니다.
짧은 문장 속에서도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특히 노년 여성의 내면을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주요 서사는 느리게 흘러가지만, 그만큼 인물의 감정선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듭니다.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일상의 장면처럼 느껴지며, 큰 사건 없이도 독자의 감정을 자극합니다.
또한, 대화문은 자연스럽고 현실적이며, 독자들로 하여금 마치 "이웃 할머니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 듯한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4. 이 책이 독자에게 주는 의미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는 단지 노인 이야기나 여성 이야기로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 책은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 당장 달리지 않더라도,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걷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경쟁과 속도의 시대에 "느리게, 그러나 자기 방식으로" 달리는 이 주인공의 모습은, 삶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나는 왜 달리고 있는가?
나는 누구를 위해 살고 있는가?
나의 속도는 적절한가?
이 책은 그러한 질문을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던집니다.
5. 결론 : 다시 시작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는 끝나가는 삶이 아니라, 지금 막 시작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나이, 환경, 사회적 시선 등 모든 제한을 뛰어넘어 자신을 마주하고, 나답게 살기를 선택한 한 여성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지금 이 순간 변화하고 싶은 이, 나이에 상관없이 다시 살아보고 싶은 이, 그리고 "진짜 나"로 다시 달리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이 책은 강한 울림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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